간단하게 쓰는 2020년 회고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서 일을 한지 만 2년이 조금 넘었다.

쓸 내용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20년도를 보내면서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1.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되도록 빨리 정리해두자.

이 생각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잘 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직장이 엄청 불만족스럽거나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평생 직장은 아닐 것이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규모가 큰 단위의 일은 포트폴리오로써 정리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아마 이번 연휴 동안 제일 먼저 이 작업부터 할 것 같다.

2. 토이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자.

토이 프로젝트 겸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접 만들어서 써볼 겸 해서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어서 사용중이다.

처음 생각했던 기능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 구글 docs에 여러 문서로 정리했던 각종 명령어 통합 정리 기능
  • 개발에 유용한 링크 저장 기능
  • 특정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명령어(실행문) 자체를 저장하고 검색하는 기능

기능이 뭐 대단한게 아니어서 며칠만 작업을 하면 금방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당연하게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

명령어 저장 기능부터 작업을 했는데 DB 테이블 설계, api 작업, 화면 작업 이렇게 크게는 3가지의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작업을 하다가 테이블 스키마부터 수정한 게 두어번 있었다.
마음은 급한데 작업 속도는 안나오니 답답했다.
결국 작업의 방향을 바꿔서 현재 내가 가장 필요하면서 간단한 기능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그게 개발 관련 링크 저장, 검색 기능이었고 빠른 시간에 서버를 띄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작업을 해서 얻은 이점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일단 의욕이 생긴다.
간단하게나마 결과물로서 서버가 띄워져 있고, 그걸 내가 직접 사용하다보니 추가 수정 작업 같은 것도 더 의욕이 붙었다.

두 번째는 어떤 부분을 추가할 지, 수정할 지에 대해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이건 작업물을 내가 직접 사용하다보니 느끼는 것이긴 한데, 직접 만든 기능을 쓰다 보니 수정할 부분이 눈에 바로 보인다.
UI를 좀 수정해야겠다거나 API 서버를 이런 걸 수정해야겠다거나 하는 점들이 바로 바로 느껴졌다.

세 번째는 익숙한 언어(환경)으로 작업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언어나 환경을 익히기 위한 토이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엔 JAVA로 작업을 하려고 했다. 이유는 예전에 공부했던 걸 잊지 않기 위해서.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 작업 진행속도가 너무 더뎠다.
내가 많이 까먹은 것도 있고, 새로 공부해야할 부분도 있는데 거기다 내가 원하는 기능까지 만들어야 하다보니 그랬다.
결국 지금 회사에서 쓰는 것과 동일한게 NodeJS로 언어를 변경했고 그 결과 훨씬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3.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는 조직이다.

굉장히 당연한 말인데 이 말의 의미를 좀 더 체감하게 된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개발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회사에게 충분한 시간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것이 설령 궁극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지라도 당장의 매출 증대를 위한 작업이 우선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어디까지나 개발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굉장히 당연한 것이다.
물론 정말로 필요한 작업이라서 해당 작업을 위한 시간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 경우에는 타당한 이유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4. 2021년

20년 초에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목표로 잡은 게 약간 옅은 느낌이었다.
대략적으로 토이 프로젝트해서 기능 만들어서 쓰고, 블로그 글쓰고 해야지.. 정도.

21년도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 쿠버네티스.
21년 말이 되었을 때 쿠버네티스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어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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